정의선 회장이 현대자동차 대표로 취임한 이후, 2020년 3월 14%까지 올랐던 고려대 출신 임원비중이 조금씩 꺾이고 있다. 반면, 정 회장 취임 전 14.6%에서 취임 후 11.7%까지 떨어졌던 서울대 비중은 12.8%로 회복됐다.
고려대와 서울대 출신 임원 비중은 각각 13% 안팎에서 쌍벽을 이룬 모습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모교인 고려대 파워가 유독 강한 편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상근임원 출신 대학으로 고려대와 서울대가 1,2위(최종학력, 국내 대학 기준)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임원의 출신 대학을 정 회장 대표 취임 전후로 보면, 고려대 출신 비중이 큰 폭으로 늘었다. 정 회장은 휘문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 학사, 샌프란시스코 경영학 석사 출신으로, 2019년 3월 대표로 취임했다.
3월 말 기준 고려대 출신 임원 비중은 2019년 11.7%에서 2020년 14.0%로 2.3%p 증가했다. 이후 비중이 조금씩 줄어 2021년 13.9%, 2022년 13.0%로 감소추세다.
대표적인 고려대 출신 임원으로는 김걸 사장(기획조정실장 겸 담당사장 겸 BU TFT장), 허정환 부사장(기업PR실), 기정성 전무(구매전략사업부장), 박상현 전무(소형PM센터장), 윤석현 전무(정책조정팀(대외협력)), 이기수 전무(아산공장장), 이봉재 전무(HT장), 이선우 전무(선행부품개발사업부장), 이청휴 전무(정책지원팀장) 등이 있다.
서울대 출신은 꾸준히 회복세다. 임원 비중은 2019년 14.6%에서 2020년 11.7%로 대폭 줄었지만, 2021년과 2022년 12.8%로 회복됐다.
특히 올해는 두 대학 출신 임원간의 비중 격차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고려대와 서울대 출신 임원이 13.0%, 12.8%로 집계되며, 0.2%p의 격차만 나타났다. 2020년과 2021년에는 2.3%p, 1.1%p씩으로 집계됐다.
두 대학을 이어 부산대 출신도 강세를 보였다. 총 38명의 임원으로, 전체의 9.7%를 차지했다. 연세대(27명, 6.9%)와 성균관대(24명, 6.1%), 영남대(22명, 5.6%), 한양대(21명, 5.4%)도 출신 임원 수가 20명을 넘겼다.
한편, 현대차는 임원들의 출신 대학 수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대학 기준으로, 2020년에는 출신 대학이 48개로 집계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45개, 42개로 축소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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