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의 ESG 등급이 지난 5월 발생한 울산 온산공장 폭발 사고로 인해 하향 조정된다. 최근 몇 년간 재해율을 줄여온 노력이 무색해졌다.
3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2년 3분기 ESG 등급 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에쓰오일의 ESG등급이 종전 A+에서 A로 하락 조정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안전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란 법률 시행 등 규제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사적으로 안전·보건 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CSO(Chief Safety Officer)를 선임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연간 재해자 및 재해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협력회사를 제외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재해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협력회사도 재해자 수가 2019년 6명에서 2020년 1명, 2021년 0명으로 줄었다. 이 기간 LTIR(총 근로시간 대비 근로손실 상해 발생률), TRCF(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 합산 100명당 연간 통원치료 이상의 기록할 만한 사고 발생 비율)도 0.20%에서 0.04%, 0.00%, 0.41%에서 0.04%, 0.00%로 개선됐다.
또한 지난해 말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무재해 1만 인시를 달성하기도 했다. 1980년 울산공장을 가동한 이후 최장기간 무재해 기록이다. 2019년 10월 22일부터 2021년 12월 20일까지 총 791일동안 인적·물적 사고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5월 울산 온산공장에서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19일 오후 8시 51분께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알킬레이션(부탄을 이용해 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제조 공정에서 발생했다. 부탄 압축 밸브에 오작동이 확인돼 이를 긴급 보수한 후 시운전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인해 하청업체 직원 1명이 사망했고, 원하청 직원 9명이 화상 등 중경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그간 A+를 지켜왔던 ESG 등급도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환경(E) 등급이 종전 A에서 B+등급으로 조정된다. 이에 통합 ESG 등급 역시 A+에서 A로 하향 조정될 예정이다. S(사회)와 G(지배구조)는 A+등급을 유지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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