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탈출 또 '좌절'

매출 늘었지만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4분기 연속 10% 못미쳐…네이버보다 7~10%p 낮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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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 탈출에 또 실패했다. 다음과 합병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4분기 연속 10%를 넘지 못했다. 

카카오는 올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반기 수익성 개선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카카오의 2022년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1조8223억 원, 영업이익 1710억 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9.4%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2.0%)보다 2.6%p 하락한 수치다. 카카오는 2021년 3분기 9.7%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한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는 경쟁사에 비해 낮은 영업이익률이 약점의 하나로 지적돼왔다. 카카오가 2014년 10월 다음과 합병을 완료한 이후 두 자릿수 연간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해는 2020년이 유일하다. 


합병 이듬해인 2015년 9.5%를 시작으로 2019년까지 한 자리 수 영업이익률에 머물렀다. 영업이익률이 3.0%(2018년)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 2020년 1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21년 영업이익률이 9.7%에 머물러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에 실패했다. 올해도 1분기와 2분기 모두 9%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사업영역과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지만, 영업비용이 이에 비례해 늘어나거나 매출 증가율보다 영업비용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에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 늘렸다. 하지만 영업비용 증가율이 38.8%로 매출 증가율을 앞서면서 영업이익률을 갉아먹었다.  


영업비용 중 매출연동비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인건비는 지난해 2분기 301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4262억 원으로 41.6% 늘었다. 마케팅비도 911억 원에서 1503억 원으로 65.0% 증가했다. 

카카오의 인원은 2021년 2분기 2719명에서 2022년 2분기 3398명으로 679명(25.0%)늘었고, 같은 기간 종속회사를 포함한 카카오 공동체의 인력은 1만2136명에서 1만5736명으로 3600명(29.7%) 늘었다. 또 카카오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대 등으로 마케팅 투자가 크게 늘어났다. 

카카오의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경쟁사 네이버에 비해 크게 낮다. 최근 4개 분기 동안 카카오는 네이버보다 최소 7.0%p에서 최대 10.6%p의 격차를 보였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배제현 카카오 투자거버넌스총괄은 올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성장과 투자를 균형 있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 9.6%의 영업이익률에 이어 2분기에 이보다 낮은 9.4%의 영업이익률에 머물러 올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