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운임 상승에 힘입어 매년 역대급 실적을 쓰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6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전자에 바로 밑에 자리했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MM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HMM은 올해 상반기 6조6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646억 원)보다 1563.4% 증가한 수치다.
HMM은 코로나19의 수혜를 입은 대표적인 기업이다. 코로나19와 미국 항만 적체 등으로 글로벌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운임이 상승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지수(SCFI)는 지난해 말 5046포인트로, 2020년 말(2780.03포인트)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HMM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5조3347억 원, 2조4082억 원)보다 86.6%, 152.7% 늘어난 9조9527억 원과 6조857억 원을 달성했다.
HMM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6조 원대에 진입하면서 대기업집단 상장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HMM은 대기업집단 상장사 중 삼성전자(22조4234억 원)에 이어 상반기 순이익 2위에 올랐다.
영업이익 역시 최상위권이다. 삼성전자(28조2185억 원), SK하이닉스(7조522억 원), SK㈜(6조6311억 원)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5위는 현대자동차(4조9087억 원)가 차지했다.
하지만 HMM의 고속 성장세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물동량 증가보다 운임이 급등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따른 실적 상승인 만큼 운임이 하락하면 수익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HMM의 실적을 끌어올렸던 운임 지수는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SCFI는 전주(3429.83) 대비 275.57포인트 내린 3154.2포인트를 기록했다. 올해 1월 51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2000포인트 가까이 낮아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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