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가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수주잔고를 빠르게 늘려 실적과 수익성의 동시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6월 말 현재 4조923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4조7094억 원)에 비해 4.5% 증가했다.
건설회사의 수주잔고는 향후 먹거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라는 올해 영업실적이 저조했다. 매출이 줄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주잔고의 증가는 향후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라는 올 들어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잔고를 늘렸다. 한라의 자체사업 수주잔고는 2021년 말 4316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5511억 원으로 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주잔고에서 자체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9.2%에서 11.2%로 2.0%p 상승했다.
자체사업은 용지 매입,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를 총괄해 통상 단순도급보다 수익성이 좋다. 한라는 자체사업용지를 매입하는 등 자체사업 비중 늘리기에 힘썼다.
지난해 착공에 돌입한 양평군 양평역 한라비발디, 부천시 소사역 한라비발디 프레스티지에 이어 올해 인천작전동아파트(인천 작전 한라비발디)가 추가됐다. 지난 3월 사업승인이 완료됐으며, 9월 분양 예정이다. 340세대 규모로, 공사 비용은 1832억 원이다.
한라는 분양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수도권 중심으로 자체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개발사업과 지주공동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연간 1~2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이천 부발 공동주택(596세대)을 분양할 예정이다.
민간공사 수주잔고도 늘었다. 주요 공사 항목으로는 시흥은행2지구아파트, 평택동부고속도로, 아산스마트밸리공동주택, 부천내동물류센터, 송도업무시설2 등이 있다.
민간공사는 한라의 수주잔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6월 말 현재 전체 수주잔고의 77.6%가 민간공사다. 3조8212억 원으로, 2021년 말(3조6259억 원)보다 5.4% 늘었다.
관급공사와 해외공사는 수주잔고가 줄고 있다. 각각 2021년 말 6172억 원, 347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5222억 원, 290억 원으로, 15.4%, 16.4%씩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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