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신차 토레스를 업고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완성차 기업 5사의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하반기 들어 내수 판매 부진이 이어졌다. 이들의 7~8월 내수 판매 대수는 총 22만7225대로, 전년 동기(22만9759대) 대비 1.1% 줄었다.
쌍용차와 기아만 판매가 늘었다. 특히 쌍용자동차는 1만513대에서 1만3023대로 23.9% 증가했다. 토레스의 선전에 힘입었다.
토레스는 쌍용자동차의 히트작인 무쏘를 최신 스타일로 재해석한 신차다. 경영정상화 작업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신차인 만큼 시장 안착 여부가 중요한 평가 요소였다. 판매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쌍용차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기대작으로 꼽혔다.
토레스는 6월 13일 사전계약을 시작해 7월 공식 출시됐다. 월별 판매 대수는 출시 이전인 6월 314대에서 7월 2752대, 8월 3637대로 매달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쌍용자동차는 지난 7월과 8월 내수 판매 대수가 6100대, 6923대를 기록했다. 수출 판매도 비교적 증가하면서 202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월별 판매량(1만752대, 1만675대)이 1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토레스는 출시 두 달 만에 계약 건수가 6만 대를 넘어서면서 향후 성장세도 기대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쌍용자동차는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통한 생산능력 확충, 부품 협력사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한 부품공급으로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토레스의 판매 대수는 동급 모델인 중형SUV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였다. 국내 중형SUV 시장의 주역으로는 기아 쏘렌토, 르노코리아 QM6, 제네시스 GV70, 현대차 싼타페 등이 꼽혔다.
토레스는 올해 7~8월 두 달간 6389대가 판매되며, 기아 쏘렌토(1만2614대)를 제외한 모든 모델들을 밀어내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QM6(4713대), GV70(4235대), 싼타페(3895대)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신차는 출시된 후 시간이 흐르면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에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토레스 성공에 안주하기보다는 신차 출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쌍용차는 2023년 토레스 전기차(U100)와 2024년 코란도 전기차(KR10) 등 전기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쌍용자동차는 KG그룹으로의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 1일 쌍용자동차 회장으로 취임한 곽재선 회장은 취임사에서 “쌍용차를 지속 가능한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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