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종합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외부 시장'의 핵심부품 수주액이 최근 2년사이 급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작년 전체 규모를 넘었고, 올해 전체 목표액의 68.5%를 채웠다.
27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논-캡티브(Non-captive,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외부 시장)의 핵심 부품 수주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 연간 수주액이 매년 증가했다. 2018년 16억5700만 달러에서 2021년 25억1700만 달러로 51.9% 늘었다.
현대모비스는 그간 계열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외부 수주에 힘쓰고,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실적 발표 자료에 논-캡티브 수주액을 공개한 것도 이같은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한 주요 활동으로는 현지 영업 확대와 관련 전시회 참여 등이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유럽과 북미, 중국 등 글로벌 거점에서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한 ‘현지고객 전담 조직(KAM, Key Account Management)’을 운영하고 있다. 임원급 현지 전문가가 영업과 수주 활동을 총괄한다.
4월에는 일본 완성차 시장에서의 현지 고객사 전담 조직을 확대하기 위해 기존 확대 영역이었던 북미, 유럽에 더해 일본 공략을 위해 일본 완성차 미쓰비시 자동차와 마쯔다 자동차 출신 현지 전문가 2명을 영입하기도 했다.
관련 전시회를 통해서는 차세대 핵심 기술을 소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꾀한다. 9월에는 북미 오토쇼에 참가해 전동화 플랫폼, 라이팅 그릴, AR HUD(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수주도 증가세다. 연간 목표액은 37억4700만 달러으로, 지난해 수주(25억1700만 달러)보다 48.9% 높은 금액이다. 상반기까지 25억6700만 달러의 수주를 따내며, 목표액의 68.5%를 채웠다. 또, 지난해 연간 수주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북미 시장 수주액이 17억44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7억7600만 달러), 유럽(4700만 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에는 벤츠의 전기차 전용 모델에 핵심 모듈을 공급하기로 했다. 대단위 모듈의 해외 수주는 미국 크라이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에 주요 시장인 북미 외 타 시장에서의 영역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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