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증시가 얼어붙었던 3분기,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3분기까지 누적순이익을 11% 늘렸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템에 공시된 10대 증권사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조9803억 원에서 올해 4조475억 원으로 42.0% 감소했다.
지난해는 증시 활황의 수혜로 모든 증권사가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1~3분기 3조7640억 원에서 2021년 1~3분기 6조9803억 원으로 85.4%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금리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급냉하면서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진 등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증권사 순이익이 대부분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오히려 늘렸다. 작년 3분기 누적 5931억 원에서 올해 6583억 원으로 11.0% 증가했다. 자금 경색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IB),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Trading) 등 전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신규 거래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우량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다양한 딜을 성사시켰다.
메리츠증권의 실적 발표 전엔 레고랜드 사태의 여파로 순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부동산PF를 주력사업으로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을 받은 사업장에서 자금이 돌지 않을 경우 막대한 부채를 증권사가 떠 안을 가능성이 있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부동산PF의 95%가 안정성이 높은 선순위 대출이어서 자금회수에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메리츠증권의 부동산PF 대출은 통상적인 은행 부동산 대출의 LTV(담보대출비율) 60%보다 더 안전한 평균 50% 수준이다.
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에서는 변동성 확대 및 금리인상에 대처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채권 포지션을 크게 축소하는 등 최적화된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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