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그룹 상장사들이 수익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KCC글라스는 영업이익이 20% 넘게 빠졌고, KCC건설은 적자전환했다. KCC만 영업이익을 늘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KCC그룹 상장사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7조5110억 원, 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조1291억 원, 4689억 원) 대비 각각 22.5%, 6.6% 증가했다.
상장사 모두 매출을 늘린 가운데 영업이익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KCC만 영업이익을 냈고, KCC글라스와 KCC건설은 나빴다. KCC그룹 상장사들은 오너3형제(정몽진(KCC)·정몽익(KCC글라스)·정몽열(KCC건설))가 각각 이끌고 있다.
KCC는 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 각각 5조1336억 원, 41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조3652억 원, 3100억 원)과 비교해 17.6%, 32.3%씩 증가했다.
기존 주력사업(건자재, 도료) 등이 일제히 실적을 늘렸다. 특히 건자재는 올해 건설 경기 불황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이에 대해 KCC 관계자는 “원자재 수급과 재고 관리 강화, 수주 확대 등 적극적인 사업운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인 실리콘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다. KCC는 2018년 모멘티브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실리콘 사업 확대를 알렸다. KCC는 모멘티브 인수를 기반으로 세계 2위 실리콘 업체로 급부상하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실리콘은 기존 주력 부문을 제치고 가장 많은 매출을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2조8813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56.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2조3533억 원, 53.9%) 대비 매출은 27.3% 늘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2%p 상승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고급 실리콘 소재 전방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도 늘었다. 2021년 2247억 원에서 2022년 2469억 원으로 9.9% 증가했다.
KCC글라스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945억 원으로, 전년 동기(1218억 원) 대비 22.4% 줄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데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말 톤당 27만 원이던 소다회(유리사업 주요 원자재)는 올해 9월 말 46만 원까지 치솟았다. 건설 경기가 악화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KCC건설은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전환했다. 4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원가 부담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올해 3분기 매출원가율(매출원가/매출)이 97.2%로 100%에 육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1.0%)과 비교해 6.2%p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