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들이 AI 데이터가공 전문인력 양성교육 과정에 참여해 교육을 받고 있다. / 사진=한국복지정보통신협회
고령층의 취업욕구가 높지만 취업 실현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지능정보원)이 주관하고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와 에버영피플, 에버영코리아가 공동 수행한 시니어 대상 교육 프로그램이 성황리에 진행됐다.
26일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교육 프로그램은 100명의 고령층에게 100시간의 인공지능(AI) 전문지식을 교육시킨 후 74명에게 데이터 관련 일자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자)가 노년기로 진입함에 따라 2025년이면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한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후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퇴직연령이 2020년 평균 49.7세일 정도로 낮아져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학력, 고숙련 베이비부머의 노동력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ICT 기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26년간 고령층 대상 ICT 교육을 해온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는 AI 데이터 가공 및 시니어 디지털 일자리 창출 전문기업인 에버영피플, 에버영코리아와 함께 일자리를 원하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AI 데이터가공 전문인력 양성교육 과정을 7월부터 12월까지 수행했다.
이번 교육은 평균연령이 60세인 고령층 100명을 모집해 1개월간의 AI에 관한 이론교육과 3개월간의 데이터 관련 직무교육 및 실습을 거쳐 데이터 생산 및 가공을 필요로 하는 업체와 데이터 라벨러로 일자리를 연계했다.
교육수료생 중 76명은 이미지 데이터가공, 음성 데이터가공, 실내데이터 생성, 영상데이터 검수와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업무와 관련한 일자리를 연계해 업무를 수행했다.
데이터 라벨러는 AI가 사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관련 데이터를 가공하는 직업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에 나오는 인물과 동물, 사물 등에 라벨을 달아 AI를 훈련시키는 일이다. 영상에서 특정 객체에 대해 박싱하고 태깅하는 일, 문장에서 키워드를 추출하거나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일 등 작업 특성상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이면서 끈기와 주의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자기의 편의에 따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양만큼 작업을 할 수 있어 은퇴 후의 고령층에게 적합한 직업으로 알려져 있다. AI의 기초작업인 데이터 라벨링은 정부의 AI산업 진흥정책으로 일거리가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유망 직업이다.
이번 교육을 이수한 윤관식씨(61세)는 “이번 AI 교육과정은 AI에 대해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인생 2막을 열어줄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록 지금까지 AI와 거리가 멀었지만 이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서영길 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 대표는 “고령사회를 대비해 시니어들의 일자리 문제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복 에버영피플 대표는 “AI혁명시대에 시니어들이 데이터 가공업무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경쟁력 강화에도 유익한 일”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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