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익성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요 감소로 주춤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에도 전년에 비해 큰 폭 성장했지만, 영업이익 감소는 피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등 핵심 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 변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18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제철의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2조1410억 원으로 예상됐다. 2021년(2조4475억 원) 대비 12.5%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악화된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9년부터 안동일 대표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안 대표는 1959년생으로 부산대에서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1984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해 포스코에서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2005년),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2010년), 포항제철소 소장(2017년) 등을 역임하다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겼다.
안 대표는 취임 이후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취임 첫 해에는 주요 제품에 대한 가격 반영 난항으로, 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 1조261억 원에서 2019년 3313억 원, 2020년 73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2021년에는 전방사업의 호조로 인한 철강수요 증가와 자동차 강판, 조선용 후판 등 주력제품 가격 인상 등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렸다. 연간 영업이익은 2조4475억 원으로, 현대제철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해에는 다시 영업이익이 악화세로 돌아섰다. 높은 원가의 원재료로 생산했던 제품을 하반기 시장 가격 하락 상황에서 판매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으로 인해 이익이 하락했다.
이에 수익성 회복을 위해 조직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진행된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고로와 전기로 사업본부장을 전격 교체했다. 연냉연사업부장이던 김원배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고로사업본부장에 선임됐다. 모빌리티소재사업본부와 모빌리티부품사업부를 이끈 이성수 상무는 전기로사업본부장을 맡는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전략 및 전문성과 미래 역할을 고려한 신규 인재를 적재적소에 임명했다"고 말했다.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현대제철은 판매 방식 다양화를 위해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제철은 올해 1분기부터 정상화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경쟁사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고, 1분기 들어 공정 정상 가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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