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들이 주택건축 부문 직원 비중을 줄였다. 지난해 주택시장 불황이 건설사들의 인력구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 주택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벗어나, 친환경과 해외부문으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말 주택건축 부문 직원 수는 1만206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중 43.2%를 차지했다. 전년 같은 기간 43.8%에 비해 0.6%p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코로나 확산 이후 해외 공사 중단 등으로 어려움을 겪자 수익성이 좋은 국내 주택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주택 사업에 힘이 실리면서 전체 직원 중 해당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2020년 9월 말 40.6%였던 주택 직원 비중은 2021년 같은 기간 43.8%로 3.2%p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3.2%로 직전년 대비 0.6%p 줄었다. 5개 기업 중 대우건설과 GS건설을 제외한 3곳의 비중이 감소했다.
직원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9월 말 31.3%로, 2021년 같은 기간(37.7%) 대비 6.4%p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수 자체도 줄었다. 2407명에서 2140명으로 267명(11.1%) 축소됐다.
이어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이 38.0%에서 37.9%, 53.2%에서 48.4%로 0.1%p, 4.8%p씩 감소했다.
GS건설은 최근 3년간 주택 직원 비중이 매년 늘었다. 지난해 9월 말에는 전체 직원 중 54.5%로 직전년(48.1%)과 비교하면 6.4%p 상승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주택현장 수 증가 및 타 부문에서의 이동 등으로 인한 증가"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5개 기업 중 유일하게 주택 직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5개 기업 평균(43.2%)보다 11.3%p 높다. 경쟁력이 악화된 플랜트 사업을 정리하면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해 초부터 분양시장에 한파가 불어오는 만큼 주택 사업의 추가적인 인력 확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건설사들은 이제까지 실적을 끌어올렸던 주택사업 대신 해외 사업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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