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의 건설계열사 CEO에 대한 '순혈주의'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건설사 15명의 CEO 중 13명이 모두 그룹 내부출신이다.
이번 조사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5개 건설사 중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는 12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주요 건설사 CEO의 출신 이력을 분석한 결과, 15명의 CEO 중 2명만 외부 출신으로 조사됐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와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다.
마 대표는 1968년생으로 존스앤드존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LG그룹에서 MC부문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한국마케팅팀 상무, 북미영업FD담당 전무 등을 역임했다. 2020년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 1월 DL이앤씨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1995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후 서울·수도권 주요 현장의 소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현대건설에서 주택사업본부 상무를 지내기도 했다. HDC현산에서는 최고안전관리책임자(CSO)를 맡고 있다.
이외 13명 CEO는 모두 그룹 내부 출신이다. 특히 지난해 말 임원인사를 통해 선임된 대표들도 모두 내부 출신으로 나타났다.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는 롯데건설로 입사했다. 이후 롯데지주에서 경영개선실장 등을 역임했다.
곽수윤 DL건설 대표는 DL건설에서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지내다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한화 방산부문 대표 등을 맡았다. 신임 CEO 중 유일하게 건설업과 접점이 없는 인물이기도 하다.
신임 CEO들을 제외한 10명 중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를 제외하면 모두 해당 그룹에 입사해 줄곧 그룹 내 계열사에서만 재직했다. 김 대표 역시 뿌리를 따지자면 범 현대그룹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후 1999년 HDC현대산업개발로 옮겼다. 이후 HDC현산 재경팀장, 현대아이파크몰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CEO들의 학사 기준 출신 학과를 분석한 결과 건축공학 및 건축학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정익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경북대),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서울대),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한양대), 곽수윤 DL건설 대표(서울대 건축학)이 있다.
이어 경제학과 출신이 2명으로 집계됐다.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와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가 연세대와 한국외대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집계 대상을 오너일가까지 확대하면 경영학과 출신도 총 2명이다. 허창수 GS건설 대표와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가 고려대,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나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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