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가 지난해 인앱 결제 중단 이슈에도 불구하고 매출을 늘렸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프리카TV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은 3150억 원으로, 전년(2723억 원) 대비 16.0%(427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인앱 결제 중단 이슈에도 예상과 달리 매출을 늘리면서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6월 구글플레이에서 이용자 결제액의 최대 30%를 수수료로 부과하는 인앱 결제 정책을 의무화하면서 아프리카TV는 인앱 결제 기능을 중단했다. 당시 아프리카TV는 PC 등 다른 방법으로 결제 수단을 변경했고,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이 예상됐다.
아프리카TV는 이탈하는 이용자 수를 줄이기 위해 결제 알람 메시지, 앱마켓 옮기기 이벤트 등을 진행했다. 특히 충성도가 높은 고액 결제자들이 아프리카TV가 유도하는 우회 결제 방식을 선택해 매출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프리카TV의 매출 구성에서 플랫폼과 광고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아프리카TV의 플랫폼 매출은 2021년 2126억 원에서 2022년 2302억 원으로 8.3%(176억 원) 증가했고, 같은 기간 광고는 535억 원에서 804억 원으로 50.1%(269억 원) 성장했다.
경쟁관계인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망사용료 이슈로 서비스를 제한한 것도 아프리카TV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고화질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활성화로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높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빅테크가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위치는 망사용료가 이슈가 되자 최고화질을 720p로 제한하고, 다시 보기 생성 기능을 없애는 등 서비스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프리카TV로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트위치가 라이엇게임즈가 주최·주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중계권을 포기하면서 돌아온 반사이익이 컸다. 아프리카TV는 LCK 개막전 공식방송 시청자수가 전년보다 3배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아프리카TV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24억 원으로, 전년(888억 원)보다 7.2%(269억 원) 감소했다.
카타르 월드컵 중계권 취득, BJ 시상식 진행 등 일회성비용으로 지금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계 관련 지급수수료가 2021년 186억 원에서 2022년 268억 원으로 44% 증가했고, 광고 관련 지급수수료가 272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73% 늘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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