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출범 이후 3년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하는 등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도 배당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솔루션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3조6539억 원, 96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에는 케미칼, 하반기에는 태양광 사업의 호조에 영향을 받았다.
한화솔루션은 통합법인 출범 이후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렸음에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배당은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에게 현금 또는 현물로 나눠주는 대표적인 주주환원정책이다.
올해도 배당은 없다.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에 육박하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시설 투자에 경영전략의 무게를 두며 무배당 기조를 이어기로 했다.
지속적인 시설 투자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어 주주환원 여력이 없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태양광 사업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를 꾀하겠다는 게 한화솔루션의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통합법인 출범 당시 향후 5년간 잉여현금흐름의 20% 수준의 주주환원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출범 이후 매년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무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기준 잉여현금흐름은 –1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 등으로 1조6000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지만, CAPEX(시설 투자) 등으로 3조1000억 원의 현금 유출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무배당 기조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태양광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긴 하지만, 향후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 지속이 예정됐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미국 조지아주에 태양광 통합 단지 생산 단지인 솔라 허브 조성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투자금은 3조2000억 원이다. 투자금액의 상당 부분을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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