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상장사 배당성향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배당금을 덜 줄인 결과다.
1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그룹 3개 상장계열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DL, DL건설, DL이앤씨 모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DL그룹 지주사인 DL은 2021년 8750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828억 원으로 90.5% 줄었다.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시황 악화로 지분법 적용 자회사인 여천NCC와 폴리미래의 실적이 부진했고, 외화환산손실이 겹쳐 순이익이 급감했다.
또 DL건설의 당기순이익이 2021년 1756억에서 2022년 554억 원으로 68.4% 줄었고, 같은 기간 DL이앤씨도 6358억 원에서 4316억 원으로 32.1% 하락했다.
이들 DL그룹 3개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상승했다. 3곳 모두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배당총액 감소율이 순이익 감소율을 밑도는 선에서 배당금을 결정했다.
DL의 배당성향은 2021년 4.9%에서 지난해 27.5%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2021년 431억 원이던 배당총액이 2022년 227억 원으로 47.3% 줄었다. 하지만, 배당총액 감소율이 당기순이익 감소율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배당성향이 크게 상승했다. DL은 앞서 2021년 2월 향후 3년 동안 중단영업이익을 제외한 지배주주순이익의 10%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DL건설의 배당성향은 2021년 10.3%에서 지난해 12.7%로 올랐고, DL이앤씨도 9.1%에서 9.8%로 상승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