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수요감소에 따라 공장 가동률을 조절, 재고자산을 줄였다. 하지만 스프레드가 여전히 손익분기점 이하에 머물고 있어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재고자산이 2조548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2조7930억 원) 대비 8.7% 감소했다.
재고자산은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인 상품, 제품 등과 판매를 위해 현재 생산 중에 있는 제공품, 반제품 또는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거나 소모될 저장품 등을 의미한다.
재고자산은 업황이 호황일 때 늘어난다. 수요가 증가하면 그에 맞춰 공장 가동을 늘리면서 충분한 재고를 보유한다. 롯데케미칼 역시 재고자산 규모가 2020년 말 1조5571억 원에서 2021년 말 2조7930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초부터 재고자산 부담이 커졌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이 가운데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크게 뛰어오르며 스프레드가 악화,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롯데케미칼은 공장 가동 축소 등을 통해 재고자산 감축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NCC 가동률을 80% 수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군별로 에틸렌 기준으로는 2021년 94%에서 2022년 86%로 8%p 줄었다. 벤젠은 83%에서 76%로 7%p 감소했다. 모노머 제품인 MEG(모노에틸렌글리콜) 기준으로는 68%에서 54%로 14%p 하락했다.
이에 지난해 6월 말 3조1232억 원까지 치솟았던 재고자산은 이후 감소세를 이었다. 9월 말 2조9314억 원, 12월 말 2조5488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재고자산 부담을 줄이긴 했으나, 올해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석유화학업계의 실적 지표로 활용되는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상승하곤 있지만, 여전히 손익분기점에는 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169달러, 9월 말 277달러, 12월 말 240달러로 통상적인 손익분기점(300달러)에 달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도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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