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최대 실적에 힘입어 직원 평균 보수를 늘렸다. 특히 에쓰오일은 지난해 평균 보수가 1억7100만 원까지 치솟았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유업계(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4개 기업의 지난해 평균 보수가 2021년 대비 모두 상승했다. 일제히 1억 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2021년부터 이어져온 실적 개선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유업계는 2020년 큰 폭의 실적 하락을 겪었었다. 코로나19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했고, 국제 유가도 내려앉았다. 하지만 2021년부터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정제마진이 되살아났다. 이에따라 정유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에쓰오일의 직원 평균 보수가 4개 기업 중 가장 높았다. 1억7100만 원으로, 2021년(1억1500만 원) 대비 48.7% 증가했다. 실적 개선 등을 바탕으로 기본급의 최대 1500%를 성과급과 격려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GS칼텍스와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보수가 1억5400만 원, 1억5300만 원씩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1억600만 원, 9400만 원) 대비 45.3%, 62.8%씩 성장했다. 4개 기업 중 SK이노베이션의 평균 보수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HD현대오일뱅크도 평균 보수가 매년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20년 9500만 원에서 2021년 1억2100만 원으로 1억 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1억4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향후에도 평균 보수 상승세가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져온 유가 상승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4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213조9901억 원, 14조918억 원으로 2021년(129조6573억 원, 6조9950억 원) 대비 65.0%, 101.5%씩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성장시켰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2021년 2조189억 원, 2조1409억 원에서 2022년 3조9795억 원, 3조4052억 원으로 97.1%, 59.0%씩 늘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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