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1.0%로 집계됐다. 전기전자업계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전기전자업계 주요 기업(매출 상위 기업)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개 기업은 지난해 매출의 7.7%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21년(7.4%) 대비 0.3%p 증가했다.
SK하이닉스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에는 매출의 11.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2020년 10.9%에서 2021년 9.4%로 하락했는데, 지난해 1.6%p 늘었다. 7개 기업의 합계(7.7%)와의 격차는 3.3%p로 집계됐다.
연구개발비는 2020년 3조4820억 원에서 2021년 4조448억 원, 2022년 4조9053억 원으로 줄곧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반도체 시황이 안 좋아진 상황 속에서도 5조 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반도체인 PIM이 적용된 첫 제품인 GDDR6-AIM 샘플을 개발했다. 8월에는 238단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의 샘플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 제품은 동작 속도가 초당 8기가비트 이상으로, 초당 4.8기가비트인 서버용 DDR5보다 속도가 80% 넘게 빨라졌다.
향후 성장도 기대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9.3%로 그 뒤를 이었다. 전년(7.1%) 대비 2.2%p 늘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수요 감소로 인한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
지난해 주요 실적으로는 3면 보더레스(Borderless) NBPC 제품 개발, 16:18 신규화면비 MNT 제품 개발, 97인치 OLED TV 제품 개발, META 테크놀로지 적용 제품 개발, MNT IPS 게이밍 FHD 480Hz 제품 개발 등이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도 2021년 8.1%, 5.9%에서 2022년 8.2%, 6.1%로 0.1%p, 0.2%p씩 상승했다. 삼성SDI(5.3%), LG전자(4.8%), LG이노텍(3.8%)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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