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이 미래사업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CEF(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의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 사진=LS
LS그룹이 미래사업 강화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CEF(Carbon Free Electricity, 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미래산업의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LS그룹은 이를 위해 8년간 20조 원을 투자하고 2030년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하례 행사에서 미래 청사진인 ‘비전 2030’을 선포하고, ‘비전 2030’의 핵심으로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파트너”를 선언했다.
구자은 회장은 이어 “전 세계의 향후 30년 공통 과제는 ‘넷제로’로 요약할 수 있고, ‘넷제로’의 핵심은 CFE”라며 “CFE 시대로의 대전환은 전력과 에너지 산업이 주력인 LS에게 다시 없을 성장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또 새로운 비전을 통해 “현재 25조 원 자산 규모에서 2030년 자산 50조 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이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8년간 20조 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LS그룹은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 신규 사업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계열사들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 고객이 자사 제품을 사용하며 겪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차별화된 가치와 새로운 경험을 줄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4월 3일 차세대 이차전지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상장 추진계획을 밝히며 ‘친환경 에너지 소재, 부품 전문회사’로 육성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가 생산하는 울트라 커패시터(UC)는 2002년 LS전선에서 연구개발을 시작, 20년간 전 세계 500개 이상의 고객사에 공급됐다. UC는 고속 충·방전과 긴 수명이 장점이다. 일차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LIB)를 대체, 보완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불리는 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문 세계 1위다.
LS전선은 글로벌 알루미늄 전문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전기차 부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2월 10일 오스트리아 하이(HAI, Hammerer Aluminium Industries)와 알루미늄 사업 합작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각각 국내와 유럽 완성차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과 기술력을 결합, 알루미늄 부품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LS전선은 JV가 2027년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사인 LS알스코와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LS알스코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지난 1월 미국 알루미늄협회(Aluminum Association, AA)로부터 국제 알루미늄합금 인증(고유번호 AA8031)을 받았다.
자동차 전선의 도체를 구리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꾸면 전선 무게가 40% 이상 가벼워지고, 차량 1대당 25kg에 이르는 전선의 무게가 약 15kg로 줄어 연비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LS전선은 2019년부터 AA8031 인증을 받은 자동차 전선을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에 상용화하는 등 품질력을 입증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보유한 국내 최고의 민간 전력시험소인 PT&T(전력시험기술원)는 지난 3월 단락발전기(Short-circuit Generator) 1기 추가 증설을 완료했다. LS일렉트릭 PT&T는 이번 추가 증설로 이탈리아 CESI(KEMA), KERI(한국전기연구원), 지멘스, 도시바 등에 이어 ABB와 함께 글로벌 톱6 전력기기 시험소로 올라서게 됐다.
▲LS일렉트릭 PT&T 단락발전기 설치 모습 / 사진=LS
LS일렉트릭은 2020년부터 PT&T 증설을 추진,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2대 발전기를 독립·병렬 운전으로 운용, 평균 2개월에 달하는 시험 정체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시험 효율도 85%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최근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북미 시장의 수요 대응을 위한 UL 기종 관련 시험대응력도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또 청주 1사업장 G동에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된 ‘스마트 공장’을 구축,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의 청주사업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바뀐 후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저압기기 라인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은 기존 7500대 수준에서 2만 대로 늘고 에너지 사용량 역시 60% 이상 절감됐으며, 불량률도 글로벌 스마트 공장 수준인 7PPM(Parts Per Million, 100만 개 중 7개)으로 급감하면서 생산효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이에 LS일렉트릭의 청주 스마트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 다보스포럼)으로부터 대한민국 기업 두 번째로 ‘세계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에 선정됐다. 세계등대공장은 어두운 바다에 등대가 불을 비춰 배들의 길을 안내하듯 LS가 IoT,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4차산업혁명을 견인할 핵심 기술을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제조업의 성과 모델을 만들어 내는 공장이라는 것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지난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모회사인 LS MnM이 동제련 공정에서 생산한 조황산니켈(니켈 함량 18% 이상)을 공급하면, 출자사인 토리컴이 불순물 정제와 결정화를 거쳐 이차전지용 황산니켈(니켈 함량 22.3%)을 생산한다. 토리컴은 금, 은, 백금, 팔라듐 등 유가금속을 리사이클링해 지난해 약 3200억 원의 매출을 거둔 국내 최대 규모 도시광산기업이다
LS MnM은 황산니켈을 시작으로,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수산화 리튬 등으로 제품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니켈 중간재(Intermediate)와 블랙 파우더(Black Powder. EV배터리 전처리 생산물)와 같은 원료를 추가로 확보해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현재 약 5000톤/년(니켈량 1200톤)에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27만 톤/년(니켈량 6만 톤)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EV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를 조성해 EV배터리를 리사이클링하고 황산니켈을 직접 생산하는 밸류체인(value chain)을 구축해 경쟁사들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인 ‘LS 스마트렉(SmarTrek)’과 원격관리 서비스 ‘아이트랙터(iTractor)’를 출시해 농업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LS 스마트렉은 운전자가 직접 운전하지 않고 트랙터가 스스로 농경지에서 작업하는 첨단 트랙터로, 운전이 미숙한 초보 농민도 정밀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경작시간을 줄이고 수확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아이트랙터는 트랙터 상태를 원격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유지보수 내용을 전달하는 서비스로, 빅데이터 자동 분석을 통해 사용자가 작업 이력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E1은 지난해부터 경기도 과천과 고양, 서울 강서에 위치한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시설도 갖춰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E1은 또 여수, 인천, 대산 기지 내에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및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의 정보도 편리하게 조회해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E1은 설비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설비정보 HUB’를 구축해 기지 내 빅데이터 기반 업무환경을 조성했으며, IoT, AI 등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기술 적용 방안을 모색하는 등 기술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 중이다.
LS그룹 관계자는 “탄소중립이라는 전 세계적 기조로 촉발된 에너지 대전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는 등 세계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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