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철 대표 체제의 GC녹십자가 꾸준히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지난해 국내 전통 제약사 중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C녹십자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는 1년 새 연구개발비를 400억 원 이상 늘리며 2000억 원을 돌파했다.
허 대표 체제에서 백신, 희귀질환 치료제를 중심으로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허 대표는 1998년 GC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한 이후 주로 R&D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목생명공학연구소 기획관리실장을 시작으로 R&D기획실 상무와 전무를 거쳐 최고기술경영자(CTO)를 역임했다.
이후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R&D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는 2018년 전년보다 119억 원 늘어난 1459억 원을 R&D에 투입한 이후 5년 연속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특히 지난해는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24.0%(413억 원) 늘리며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2136억 원은 국내 전통 제약사 중 가장 큰 규모다.
GC녹십자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역시 허 대표가 CEO에 오른 2015년 이후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12.5%를 기록했다. 등록특허기술도 허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15년 70건에서 지난해 264건으로 크게 늘었다.
허 대표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R&D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며 “사업의 내실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희귀질환 중심의 혁신신약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간 21개 신약(개량신약, 복제약 포함)을 개발 완료했다. 또 현재 1차성 면역결핍질환, 헌터증후군, 혈우병, 대장암, 결핵, 대상포진 등 11개 치료제 R&D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 2월 미국 신약개발기업 카탈리스트 바이오사이언스와 희귀 혈액응고 질환 관련 파이프라인 자산 양수도 계약을 통해 3개 파이프라인을 인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약 개발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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