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이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제약사 중 지난해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두 배 가량 성장하며 유일하게 매출 3조 원과 영업이익 1000억 원을 돌파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매출 상위 10개 외국계 제약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화이자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조2254억 원과 영업이익 120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90.4%, 102.9% 증가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실적 급성장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때문이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코로나 백신 ‘코미나티주’를, 지난해부터 먹는 코로나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2020년 3919억 원이던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1조6940억 원으로 급증한데 이어 지난해 3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 72억 원 적자를 기록한 영업이익도 2021년 592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한데 이어 지난해 1000억 원대로 올라섰다.
한국MSD도 매출이 50% 이상 증가하며 고속성장했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21년 5419억 원에서 지난해 8204억 원으로 51.4% 증가했다.
2021년 매출 4위였던 한국MSD는 지난해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한국노바티스를 제치고 매출 2위로 올라섰다.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라게브리오가 지난해 상반기 국내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이어 한국아스트라제네카(6151억 원), 한국노바티스(6084억 원)가 6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고, 머크(4508억 원), 한국얀센(4246억 원), 한국로슈(4010억 원)가 4000억 원대 매출을 달성했다.
이번 조사 결과, 매출 상위 10개 기업의 매출 합계는 2021년 5조6766억 원에서 지난해 7조6217억 원으로 34.3%(1조9451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합계도 1731억 원에서 2242억 원으로 29.5%(511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이 떨어진 외국계 제약사는 한국아스트라제네카(2021년 6553억 원→2022년 6151억 원, -6.1%),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5122억 원→4841억 원, -5.5%), GSK(3044억 원→2758억 원, -9.4%)다.
사노피-아벤티스와 GSK는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21년 239억 원에서 지난해 95억 원으로 60.3% 하락했고, GSK는 지난해 6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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