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분할 이후 부채부담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속적인 자본 확충을 통해 투자여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말 부채비율이 211.5%로 집계됐다. 전년 말(258.2%) 대비 46.6%p 감소했다.
SK온 국내 배터리업계 타 기업 대비 후발주자로 평가된다. 이에 지속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면서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500GWh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지속적인 시설투자는 곧 부채 증가로 이어졌다.
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말 166.9%에서 2022년 말 258.2%로 91.3%p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도 부채 규모는 늘었다. 3월 말 기준 부채가 16조7631억 원으로, 전년 말(15조3238억 원) 대비 9.4% 증가했다.
이에 SK온은 자금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조달한 자금은 8조 원에 달한다.
지난 달 24일에는 1조2400억 원, 이 달 8일에는 5300억 원을 추가 유치하며 최대 4조97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컨소시엄으로부터 1조2000억 원, 모회사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2조 원, MBK컨소시엄과 SNB캐피탈로부터 각각 8억 달러, 1억4400만 달러(약 1900억 원) 한도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올해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 다만 부채 규모는 줄지 않고 자금 조달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인 터라 향후에도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이 각각 84.7%, 80.0%로 100% 이하를 기록했다.
한편, SK온은 연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344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전년에 비해 손실폭이 커지긴 했지만,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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