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1분기에는 전년 같은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유럽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을 내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아메리카(미국) 지역에서 올해 1분기 거둔 매출이 2조19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061억 원) 대비 262.1% 늘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에서 전체 지역 중 매출을 가장 많이 늘렸다. 올해도 1년 만에 3배 가량 증가하며 전체 매출 중 25.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14.0%) 대비 11.1%p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시장 영향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북미 내에서 단독 공장을 세우고 타 기업과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현재까지 GM,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미국 내에서 합작법인을 세우며 주요 완성차 업체 10곳 중 8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또한 단독 공장을 세우고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합작공장은 현대차그룹이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가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브라이언 카운티에 설립될 예정이다. 이번 합작까지 포함하면 북미에서만 324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또한 북미는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IRA 시행으로 배터리업계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 및 판매한 셀, 모듈에 일정액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다.
IRA 대응을 위해 공급망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흑연의 공급망이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IRA에 따라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전기차 배터리용 핵심광물을 우려 단체(FEOC)에서 조달해서는 안된다. 앞서 발표된 IRA 백서에서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을 FEOC로 지정했지만 아직 개별 회사, 그룹 등은 정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호주 배터리 소재·장비 기업 노보닉스와 인조흑연 공동개발협약(JDA) 및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인조흑연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제품 개발에 성공하면 10년간 5만 톤 이상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앞서서는 미국 컴파스 미네랄과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25년부너 6년간 컴파스 미네랄이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톤 이상)의 40%를 공급받게 됐다. 광물업체인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을 공급받기로 했다.
한편, 이외 지역들도 모두 매출을 늘렸다. 이에 올해 1분기 전사 매출은 8조747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424억 원) 대비 101.4% 증가했다. 유럽이 1조8714억 원에서 3조9139억 원으로 109.1% 늘어나며 증가율 2위를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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