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올해는 조선업계에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확대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가 2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74억 원) 대비 48.9% 증가했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2020년 852억 원에서 2021년 925억 원, 2022년 1252억 원으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1000억 원을 넘겼다. 수장인 정기선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비전 선포식과 기자 간담회 등에 참석해 전동화와 무인화 기술로 해양 모빌리티 기술을 선도하고 친환경 연료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가운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조선업계 내에서 미래선박기술, 스마트쉽, 스마트 조선소 구축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체연구를 통해 친환경 연료 추진‧운반 기술, 하이브리드 전기추진 설계 기술,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쉽 개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생산공정 자동화 기술 등의 실적을 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타 기업 대비 친환경 선박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에는 HMM과 9000TEU급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자율주행 선박에 대한 기술 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사들이 2025년까지 레벨 3 자율운항을 상용화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레벨3은 선원이 탑승하지 않고 선박을 원격제어하는 단계다.
한편,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계 내에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늘렸다. 한화오션이 2022년 1분기 153억 원에서 올해 동기 165억 원으로 7.8%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삼성중공업은 148억 원에서 144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올해는 매출의 0.5%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0.9%, 1.5%씩을 사용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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