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수주잔고가 50조 원을 육박했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해 약 7년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건설계약잔액(수주잔고, 자체사업 제외)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은 46조6185억 원으로, 전년 말(45조6809억 원) 대비 2.1% 증가했다.
건설업은 대표적인 수주업이다. 수주업에서 수주잔고는 성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머지 않아 매출로 이어지는 일감이기 때문이다.
롯데건설은 수주잔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말 26조3214억 원에서 2019년 28조6291억 원, 2020년 31조6951억 원, 2021년 말 39조1556억 원, 2022년 말 45조6809억 원으로 늘어나며 40조 원대까지 상승했다.
롯데건설은 수주잔고를 민간, 관급, 해외로 구분해 공시하고 있다. 민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민간에서만 약 40조 원의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사 일감이 힘을 보탰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수주잔고 중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이 발주한 일감이 포함돼있다. 주요 공사로는 부산롯데(60억3650만 원), 케미칼 6BL INFRA3(420억9700만 원), 김해유통단지 호텔 신축공사(509억5984만 원) 등이 있다.
전통적으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인 롯데캐슬은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하는 한국서비스대상에서 '프리미엄 아파트부문 종합대상'을 2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관급 공사 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4조1040억 원으로, 전년 말(3조9330억 원) 대비 4.3% 증가했다. 주요 공사로는 넥스트레인이 발주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5-1(2195억7187만 원),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사상~해운대 고속도로(1812억6400만 원) 등이 있다.
롯데건설은 주요 건설사 중 수주잔고비율이 가장 높다. 이는 수주잔고를 매출로 나눠 얼마나 풍부한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단순하게 100%면 1년치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롯데건설의 수주잔고비율은 784.3%로 약 7.8년치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607.5%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 3월 말 수주잔고는 20조373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440.8%)과 포스코이앤씨(394.4%), GS건설(346.8%)이 그 뒤를 이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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