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올해 들어 이익을 큰 폭으로 늘렸다. 최근 초개인화와 구독을 접목한 ‘업(UP)가전 2.0’을 공개, 가전 패러다임 변화에 나서면서 향후 성적도 기대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LG전자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61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806억 원) 대비 83.8% 증가했다.
H&A는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와 비용 상승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직전년(1조5543억 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는 가동률 조정으로 재고를 털어내고 물류비 등의 비용을 절감하면서 영업이익을 늘렸다. 고효율‧친환경을 앞세운 B2B 공조사업의 성장도 이어졌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상반기 5.5%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10.1%로 크게 상승했다.
LG전자 H&A사업은 올해 하반기에도 선방이 예상된다. 사업구조와 체질 개선을 지속하고, 프리미엄 제품 확대, 볼륨존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B2B 분야인 냉난방공조 사업 공략도 지속한다. 가정‧상업용 기준으로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내놨다.
업(UP)가전 2.0을 출시하며 가전 패러다임 변화에도 나선다. 가전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딱 맞는 기능만을 담아 혁신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이미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가전용 AI칩 DQ-C칩과 가전 운영체제(OS)를 개발했으며, 가전의 초개인화를 위한 구매방식의 다변화 차원에서 구독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렌탈은 향후 구독과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가전 1.0을 선보였다. 올해 상반기 한국 매출 중 45%를 업가전에서 거뒀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업가전 2.0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부장은 지난달 업가전 2.0 출시 간담회에서 “교체 수요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너무 늘 것 같아 걱정”이라며 “냉장고, 세탁기 등의 제품은 10년 이상 사용했는데, 구독을 하게 되면 교체 주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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