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해외 사업을 발판으로 올해 수주 목표를 6개월 만에 넘어섰다. 이 회사는 기대 이상의 선전에 연간 목표를 6조 원 이상 늘렸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시공능력평가 상위 4개 건설사(5개 건설사 중 목표액을 공시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 제외)의 상반기 신규수주액을 분석한 결과, 수주 금액 합계는 46조5963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목표액(69조6900억 원)의 66.9%를 채웠다.
올해 들어 해외 수주 확대가 돋보였다. 국내 주택 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안으로 해외 사업에 힘을 쏟았다.
4개 건설사 중 삼성물산이 유일하게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물산의 상반기 수주액은 14조3720억 원으로, 연초에 세운 올해 수주 목표액(13조8000억 원)을 6개월 만에 넘어섰다. 달성률은 104.1%로 집계됐다.
나라밖에서 만든 수주액이 7조2760억 원으로, 전체 수주의 50.6%를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발주한 미국 테일러 반도체공장 수주 규모가 5조8000억 원에 달한다. 푸본금융그룹 자회사인 푸본생명보험이 발주한 가오슝시 푸본 아오지디 복합개발 공사도 수주했다. 현지 건설업체와 조인트벤처(JV)를 구성해 프로젝트를 따냈다. 삼성물산 지분은 약 7500억 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국내에서도 평택 P4 마감(1조6000억 원), 송도역세권 도시개발사업(1조 원)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면서 7조960억 원의 수주 규모를 달성했다.
삼성물산은 이 같은 선전에 힘입어 올해 목표액을 상향조정했다. 새로운 목표액은 19조9000억 원으로, 기존 목표액보다 6조1000억 원(44.2%) 많다.
현대건설이 목표 달성률 71.3%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수주액은 20조900억 원으로, 4개 건설사 중 가장 많다.
현대건설 역시 해외에서 큰 성과를 올렸다. 상반기 수주 중 55.1%에 달하는 11조4240억 원을 해외 수주로 채웠다. 6조5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 1‧4 등 메가 프로젝트를 따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액의 절반 가량을 상반기에 채웠다. 상반기 수주가 5조8063억 원으로, 연간 목표(12조3000억 원)의 47.2%를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만에 해외 수주 목표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의 수주 목표 달성은 부진했다. 7월에 들어서야 양천구 시정동 신정4구역 재건축사업을 수주하며 국내 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GS건설은 4개 기업 중 목표 달성률이 가장 낮았다. 상반기에 5조6910억 원을 수주하며, 목표액(14조5000억 원)의 39.2%를 채웠다. 상반기 수주 규모도 4개 기업 중 가장 적었다. 4개 기업 수주액 합계의 12.2%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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