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올해 상반기 외형을 키웠지만, 적자폭이 함께 늘어났다.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매출 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데이터뉴스가 카카오페이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이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하락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57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904억 원으로 12.8% 증가했다.
금융서비스는 대출중개액 회복세, 카카오페이증권 MTS 거래대금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았다. 다만 MTS는 해외주식 거래수수료 인하로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았다. 회사 측은 상승 국면으로 진입한 거래규모가 높은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결제서비스는 코로나 회복업종(여행, 숙박, 면세쇼핑 등)을 중심으로 해외와 오프라인 결제가 늘었다. 기타서비스는 지난해 12월 '내 계좌 송금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 시행 후 유저 계좌 잔고 확대, 머니 결제비중 증가, 투자 등 금융서비스 매출로 전이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악화됐다. 올해 상반기 256억 원의 영업손실과 86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영업손실은 120억 원, 당기순손실은 67억 원 늘었다.
영업비용이 지난해 상반기 271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3159억 원으로 16.6% 증가했다. 결제서비스 매출 성장에 따른 카드결제 지급수수료와 금융자회사 인프라 구축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1분기에 인원 증가, 상여금과 연봉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했고. 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 매출 증가 관련 비용도 늘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주식거래액 증가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성공적인 여행자보험 출시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본업의 흑자는 이어가며, 자회사(카카오페이증권·카카오페이손해보험) 적자 규모 축소를 위한 손익관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보수적 비용 집행 기조는 하반기까지 유지하겠지만, 사용자 혜택 증대와 시스템 안정화·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는 전략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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