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 오른 뒤 연속 실적 하락을 경험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3년차인 올해 실적 반등에 나섰다. 유한양행은 특히 최근 항암제 사업에 힘을 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한양행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8938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9388억 원으로 5.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30억 원에서 499억 원으로 117.0% 상승했다.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 등 개량 신약의 성장 외에도 생활유통사업 품목 구조조정, 고수익성 채널 판매 집중 등의 전략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조욱제 대표가 대표이사에 취임한 2021년부터 영업이익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2020년 843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2021년 486억 원으로 357억 원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는 360억 원으로 또 다시 하락했다.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이 빠르게 하락한 것은 라이선스 수익 감소, 매각예정자산 처분이익 감소, 연구개발비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조 대표는 항암제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은 지난 6일 사이러스테라퓨틱스와 혁신적 소분자 항암 표적치료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의 소분자 표적치료제 개발 및 소분자 분해제 개발 기술을 활용해 항암 신약 개발 기초연구, 항암 신약 후보물질 공동개발, 기술이전 및 상용화 협력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YH32367'는 국내와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폐암 치료제 신약 '렉라자'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차 치료제 승인을 받았다. 보험급여 결정 시 관련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조욱제 대표는 1955년생으로, 고려대에서 농화학을 전공했다.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한 후 마케팅담당 상무, 약품사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업무총괄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21년 3월 대표이사에 올라 3년째 유한양행을 이끌고 있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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