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수기작업 관리가 힘들고 투명성도 떨어졌습니다. 비영리법인 전용 ERP를 도입한 뒤 이같은 고민을 상당 부분 해결했습니다.”
학술지원, 장학사업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산학협동재단은 비영리법인 전용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업무 효율과 투명성을 높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산학협동재단은 1974년 한국무역협회가 중소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학술장학재단이다. 한국무역협회가 기금을 출연한 산학협동재단은 건물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학술 및 연구개발 지원, 창의인재 육성 및 장학금 지원, 국제 교류활동 지원, 그리고 각종 산학협력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매년 목적사업에 쓰이는 돈이 25억 원에 달한다.
산학협동재단 운영지원실 전상현 팀장은 “건물관리, 목적사업 등 다양한 업무를 5명이 맡고 있어 업무 부담이 컸다. 특히 수기작업 관리가 힘들고 투명성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해결책을 찾던 중 영림원소프트랩의 비영리법인 전용 ERP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접했다고 한다.
그는 “기존의 수기전표와 보고방식으로는 효율적인 업무처리와 투명한 회계관리가 어려웠고, 공익법인 회계기준과 의무사항이 대폭 강화되면서 ERP 도입을 검토하게 됐다”고 말했다.
산학협동재단이 비영리법인 전용 ERP 도입을 결정한 것은 공익재단이 일반기업과 다른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익재단 등 비영리법인의 회계는 일반회계기준과 달리 통일된 기준이 없고, 소관 부처가 해당 법인의 특수성과 감독목적에 따라 각기 회계기준을 정한다. 또 일반기업과 달리 수익회계와 목적회계를 구분경리 해야 하고, 운영 특성에 따라 국고보조금, 후원금 관리 등의 다양한 부가기능이 필요하다. 민간기업이 주로 사용해온 ERP가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 많은 이유다.
영림원소프트랩의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공익법인 회계기준, 국세청 결산공시 등 비영리 관련 회계와 세제가 탑재돼 있다. 비영리조직이 까다로운 법적 의무를 제대로 준수할 수 있도록 각종 세무서식 및 서류 작성, 전용계좌 관리기능을 제공한다. 영리기업 대상 ERP와 달리 비영리조직 업무에 특화된 솔루션을 지원해 비영리조직의 고충을 해소하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학협동재단은 ERP 도입 당시, 재단 특성에 맞는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고, 수기로 작성해온 부분의 관리, 전자결재와 회계에 초점을 맞췄다. 구성원의 ERP 사용 및 관리의 편의성, 시스템 사후관리도 고려했다.
재단은 영림원의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도입한 뒤 의사결정을 위한 예산, 회계, 세무, 인사·급여 등 일련의 과정을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종이문서가 거의 사라졌고, 전자문서화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구성원간 투명한 데이터 공유와 관리가 가능해졌다.
모바일로 업무가 가능해진 것도 큰 변화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원격근무나 재택근무를 통해 원활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관리항목별로 사용하는 프로세스가 시각화 돼 사용이 편하고, 특히 급여·세무 화면이 업무처리 순서대로 구성돼 편리하고 업무처리도 빨라졌다는게 전 팀장의 설명이다.
그는 “’시스템에버 비영리’는 본 재단에 만족할만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 모두 더 쉽게 사용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계속 고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팀장은 또 “공익법인은 관련 법, 세제, 의무사항 등이 강화됨에 따라 ERP 수요가 더 증가할 것”이라며 “공익법인은 대부분 적은 구성원이 운영하고 있는데, 비영리법인에 특화된 ERP를 잘 활용하면 더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림원소프트랩은 클라우드형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포스코1%나눔재단, 코스닥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인순이와좋은사람들 등 50여 개 비영리법인에 서비스하고 있다. 또 굿네이버스, 세종학당재단, 기아대책, 아름다운재단 등이 구축형 ‘시스템에버 비영리’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전 팀장은 마지막으로 “공익법인의 경우 관련법이 강화되면서 의무사항이 늘었지만, 혜택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줄고 있다”며 “공익사업을 많이 하면 할수록 세제 혜택을 주거나 일부 의무사항을 면제 또는 유예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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