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올해 상반기에 1000억 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매출의 1%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970억 원) 대비 31.6% 증가했다.
현대제철의 연구개발비는 안동일 대표 체제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잇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후 고부가제품을 개발하는 선행개발실을 신설하고 생산기술실을 생산기술센터로 확대하는 등 R&D 확대 의지를 보여왔다.
안 대표 취임 이후 연구개발비는 2019년 1363억 원에서 2020년 1425억 원, 2021년 2053억 원, 2022년 2456억 원으로 3년 새 80.2% 확대됐다. 이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7%에서 0.9%로 0.2%p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0.9%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0.7%) 대비 0.2%p 상승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매출의 1%에 육박하는 금액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제철 관계자는 “저탄소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 확대와 R&D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연구개발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탄소중립로드맵을 발표하고 친환경제철소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초로 전기로에서 1.0GPa급 고급 판재 시험생산 및 부품 제작에 성공했다.
저탄소제품 브랜드 하이에코스틸을 내놓고 관련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에코스틸은 Hy(Hyundai, Hydrogen, Hybrid)의 브릿지(Bridge) 형태와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고, 무한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현대제철의 의지를 담았다.
R&D 실적을 보면 자동차 강판 관련 신제품 개발이 돋보인다.
올해 주요 실적으로는 ‘자동차 외판용 초고성형 냉연 도금강판 개발’, ‘자동차 차체 구조용 170K급 초고강도 냉연 MS(MartenSitic)강 개발’, ‘자동차 차체 구조용 80K급 고성형 냉연 도금강판 개발’, ‘글로벌 자동차 외판용 고강도 GI(용융아연도금강판) 도금강판 개발’ 등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 강판 공급 확대를 공식화하면서 관련 R&D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홍 현대제철 상무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판매처 다변화를 위해 글로벌 자동차사에 자동차 강판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4곳을 추가로 확보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향 강판 판매 비중도 지난해 17%에서 올해 2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중국 판매량 중 친환경차 관련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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