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등 비건설 사업 확대에 힘쓰고 있는 아이에스동서의 차입금이 다시 불어났다. 환경사업 등을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이에스동서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말 차입금은 1조15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149억 원) 대비 13.7% 증가했다.
이 회사의 사업부문은 크게 콘크리트, 건설, 환경으로 나뉜다. 이들 사업부문 중 올해 상반기 환경부문만 매출을 늘렸다. 지난해 상반기 205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730억 원으로 32.6% 증가했다.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권혁운 아이에스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충청북도, 청주시와의 이차전지 재활용사업 협약 체결 당시 "아이에스동서는 환경부문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 요업부문 계열사인 한국렌탈과 이누스를 매각한데 이어 올해 보유선박 매각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등으로 환경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환경사업 확대를 위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택했다. 2019년 이후 꾸준히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인선이엔티, 코엔텍, 영흥산업환경, 파주비앤알 등을 인수했다.
인선이엔티는 아이에스동서의 자회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376억 원의 매출과 33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코오롱그룹 환경관리 계열사였던 환경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완전 취득했다. 2020년 지분 40%를 매입한 지 2년 만이다. 이를 통해 폐기물 수집부터 최종 처리까지의 가치사슬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아이에스동서 전체 매출에서 환경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상반기 17.7%이에 (내부거래 제거 후 합계 기준)에서 올해 같은 기간 24.9%로 7.2%p 상승했다.
하지만, 잇따른 기업 인수로 인해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다. 2019년 6월 말 8731억 원이었던 차입금 규모은 올해 6월 말 1조1535억 원으로 2804억 원 증가했다. 2021년 6월 1조4284억 원으로 정점에 달했던 차입금은 지난해 줄었다가 올해 다시 늘어났다.
올해 6월 말 차입금 의존도는 64.4%로 집계됐다.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준인 30%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아이에스동서는 하반기 들어 인수활동을 재개해 재무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8월 유럽시장 진출시간 단축을 위해 BTS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 기업은 유럽 배터리재활용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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