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매서운 속도로 판매 대수를 늘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친환경차 판매량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이 커졌다. 올해 3분기 누적 전체 판매량(내수 기준) 중 18.8%를 차지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자동차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하이브리드 모델의 올해 9월 누적 판매량은 9만3337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만3164대) 대비 116.2%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자동차와 달리 전기 모터와 내연기관 엔진을 함께 사용한다. 충전하지 않아도 주행이 가능하고 저속에서는 전기차처럼 모터만 구동된다. 전기차보다 저렴한 가격도 장점이다.
세계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글로벌 소비 위축 등으로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차량이 빠르게 판매량을 늘리며 독주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동차산업 동향 자료에 따르면, 내수 기준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는 2022년 1~9월 19만356대에서 2023년 1~9월 26만1309대로 37.3% 증가했다.
이 기간 친환경차 판매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8.6%에서 67.2%로 8.6%p 증가했다.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소차 등의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만 성장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 가운데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친환경차 모델 중 하이브리드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을 늘렸다.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42.5%에서 63.7%로 21.2%p 늘었다.
집계 대상을 내수 전체 판매로 확대해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2022년 7.7%에서 2023년 18.8%로 두 배 이상으로 상승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중 그랜저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9월까지 4만8156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1만6931대) 대비 184.4% 증가했다. 투싼(1만4368대)과 싼타페(1만2351대)도 1만 대를 넘겼다.
코나 하이브리드의 성장률이 가장 돋보였다. 2022년 1~9월 1592대에서 2023년 1~9월 8003대로 402.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의 증가는 현대차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생산량 확대와 대기 수요 유지 등을 기반으로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고부가가치로 평가되는 하이브리드 차량이 당분간 판매 대수를 늘리며 효자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