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가 신약 개발에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AI를 통해 신약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제약사들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의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AI 전문기업들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을 위해 10~15년의 기간과 2조~3조 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AI 신약 개발 플랫폼 등을 활용하면 기간을 절반으로 줄고 비용을 6000억 원까지 줄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9월 에이조스바이오와 AI를 통한 합성치사 항암 신약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에이조스바이오는 자체 구축한 AI 플랫폼을 바탕으로 합성치사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을 탐색하고, 대웅제약은 후보 물질에 대한 효능 평가와 임상 개발 등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웅제약은 가상 탐색뿐 아니라 신약 개발의 많은 영역에 AI를 적용하고 있다"며 "자체 개발한 맞춤형 가상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서 레퍼런스 리간드(ligand)의 특징만 추출하는 독창적인 생성형 AI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후보 리간드를 생성하고 있다. 이에 AI신약팀에서도 상당히 많은 시간적·물리적(인력) 절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래에 AI의 능력이 충분히 커지면 AI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타깃의 구조를 보여주면 AI가 타깃 구조의 화학 및 물리적 특성을 고려해 합성 가능한 약물을 스스로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C녹십자는 지난해 1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서울대학교 AI연구원과 AI 신약 연구 플랫폼을 구축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동아ST도 지난해 7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 연세암병원과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AI를 이용한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 1월 AI 기반 신약 개발 스타트업 아이젠사이언스와 AI 기반 항암 신약 작용 기전 규명을 위한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업 마켓스앤드마켓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신약 개발 시장은 매년 45.7% 성장해 2027년 40억350만 달러(약 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훈 기자 jeje@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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