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3가 3분기 들어 모두 흑자 궤도에 올랐다. 3개 기업 중 삼성중공업이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중공업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79억 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주요 조선사들은 올해 들어 흑자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과거 수주한 저가 물량 감소와 신조선가지수 상승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부터,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한화오션도 3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이 3사 중 가장 많은 3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오션과 HD한국조선해양이 각각 741억 원, 690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한화오션이 3.9%로 삼성중공업(3.7%)보다 높았다. 다만 한화오션이 드릴십 중재 승소로 1570억 원의 일회성 이익을 반영한 점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의 흑자 기조가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1.4%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 분기마다 이익을 늘린 점도 눈에 띈다. 1분기 196억 원, 2분기 589억 원, 3분기 758억 원으로 영업이익을 늘려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543억 원으로, 전년 동기(-5186억 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및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확대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을 2022년 65%에서 2023년 83%로 18%p, 진수 척수는 33척에서 38척으로 5척(15.2%↑) 확대할 계획이다. 드릴십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440억 원이 임금협상 타결금(-220억 원)의 영향을 상쇄하기도 했다.
3분기까지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오며 연간 흑자도 기대된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올해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은 2280억 원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하면 2015년부터 이어온 연속 적자 기록을 9년 만에 끊게 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