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이 올해 들어 영업이익을 대폭 늘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유동성 리스크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태영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조3891억 원, 영업이익 97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1조8046억 원, 238억 원) 대비 32.4%, 310.5% 증가했다.
자체사업의 준공과 종속회사의 사업이 본격화된 영향이다. 자체사업은 용지 매입, 인허가, 개발, 시공, 분야, 사후관리를 총괄하는 것으로, 단순도급보다 수익성이 좋다. 태영건설의 주요 자체사업지로는 양산사송공동주택 등이 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채 부담이 높아졌다. 주택사업이 큰 편이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대출 여건이 나빠지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은 2021년 말 426.6%에서 2022년 말 483.5%로 높아졌다. 다만 올해 실적 개선을 통한 자본 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478.7%로 전년 말 대비 4.8%p 하락했다.
여전히 부채비율이 400%대에 머물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주요 건설사 중 태영건설의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들어 1조 원 이상의 차입을 단행하면서 부채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 원을 추가 차입했다. 다만 올 들어 현금을 늘리며(2022년 말 3293억→2023년 9월 말 5012억) 재무유동성 부담감을 낮추고 있다.
태영건설은 PF 대출이 없는 사업으로만 약 2조9000억 원의 수주를 따내며 유동성 리스크 해소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공사비 1조503억 규모의 남양주 왕숙 국도47호선 이설공사에 컨소시엄(태영건설 지분 20%)에 참여했으며, 8월에는 45% 지분으로 참여한 옥정-포천 광역철도 1공구 건설공사(3543억 원), 9월에는 분당 백현마이스 도시개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태영건설은 유동비율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올해 9월 말 유동비율은 122.5%로, 전년 말(101.7%)보다 20.8%p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산출한다.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 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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