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가 올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SW) 중심 자동차(SDW)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관련 투자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데이터뉴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토에버 분기보고서와 증권사 3곳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매출 3조90억 원, 영업이익 184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2조7545억 원, 1424억 원) 대비 9.2%, 29.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그룹이 장기적 전기차 수요 확대 추세에 따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그룹에서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모빌진'과 내비게이션 SW 등 SW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모빌진은 전자제어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이 국내·외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다수 신설함에 따라 그룹의 시스템통합(SI)을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에게 돌아가는 수혜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말 3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공장 가동을 시작한다.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도 착공에 들어갔다. 또 지난 5월 기아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전환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이밖에도 GM으로부터 인수한 인도 탈레가온 공장과 내년 상반기 착공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반제품조립(CKD) 공장 건설에도 현대오토에버가 참여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또 현대차그룹 공장이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함에 따라 디지털 트윈 등 단가 높은 솔루션이 추가돼 현대오토에버의 공장당 SI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현대오토에버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6월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7년 매출을 5조 원까지 늘리고, 이 중 모빌진 등 차량 SW 사업 관련 매출을 현재 6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까지 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율주행기술 고도화로 성장성이 높은 내비게이션 SW 부문에서도 올해 60%까지 올라간 현대차와 기아 탑재비율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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