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6년 만에 한국인 수장을 맞는다. 이문구 대표이사 내정자는 테니스장 운영권 인수 등으로 신뢰를 잃은 회사의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의 수장이 저우궈단 대표에서 이문구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바뀌었다. 이문구 신임 대표 내정자는 내년 초 이사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동양생명 CEO에 오른 저우궈단 대표는 임기(2025년)를 1년 이상 남겨놓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저우궈단 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사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배임 논란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현장검사를 통해 동양생명이 테니스장 운영을 위해 사업비를 불합리하게 운용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12월 스포츠 시설 운영업체로부터 장충테니스장 일부 사용권을 26억7000만 원(3년분)에 취득했다. 직전 낙찰가는 1년분으로 3억7000만 원이었다. 이 회사가 취득한 금액은 1년 기준으로 직전 낙찰가 대비 2.4배 가량 높다.
이 내정자의 주요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동양생명의 성공적인 매각 역시 이 신임 대표 체제에서 처리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모회사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ABL생명에 대한 매각 절차를 시작했기에 동양생명도 곧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내정자는 1965년생으로, 1992년 동양생명에 입사해 사업단장, 제휴전략팀장 등을 거쳐 CMO에 올랐고, CPC부문장과 영업부문장, FC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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