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 'H 사일런트 랩' /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 'H 사일런트 랩'을 구축하고 1등급 안정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표준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층간소음 기술이 결합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건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R&D) 실적 중 층간소음 관련이 돋보였다. 층간소음 현장 1등급 확보 바닥구조체를 개발하고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고밀도 방통 몰탈도 개발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의 층간소음 전화상담 서비스 연도별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전화상담 서비스 기준)이 28만4515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3년간 매년 민원이 4만 건을 넘어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갈 수록 커지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도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이 층간소음 문제 해결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로 꼽힌다.
현대건설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연구실과 전문조직을 만들어 관련 R&D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고성능 바닥구조에 집중해 층간소음 저감 기술인 'H 사일런트 홈'을 공개했다.
H 사일런트 홈은 골조인 슬래브와 바닥 마감재 사이에 들어가는 완충재와 온돌층에 고성능 소재를 적용, 진동 억제와 충격 흡수 기능을 향상시켰다.
▲현대건설의 층간소음 저가시스템 4종을 결합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 / 자료=현대건설
현대건설도 꾸준히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올 초에는 경기도 용인 마북 기술연구단지에 층간소음 전문 연구시설 H 사일런트 랩을 건립했다.
이 시설은 경량·중량충격음 1등급 바닥시스템 상용화의 전초기지로, 내부 환경(온도 및 습도) 변화 실시간 모니터링, 반복적인 하중 시험을 통한 내구성 평가 등 장기적인 품질 확보를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닥시스템과 평면구조, 저주파 및 진동 케어 기술, 소음 감지 알고리즘 등 층간소음 저감 시스템 4종을 결합한 H 사일런트 솔루션 패키지를 구축했다. 현대건설이 보유한 특화 공법과 최신 기술을 적용하고 고성능 제품 등을 결합해 최상의 주거가치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매년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 등에 투입하는 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비가 2021년 1250억 원에서 2022년 1368억 원으로 9.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994억 원) 대비 13.5% 확대됐다.
한편, 최근 정부가 층간소음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줄이기 위해 관련 규정을 강화하고 있어 한 발 앞서 층간소음 기술 개발에 나선 현대건설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는 지난해 8월 층간소음 판단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공동주택 층간소음의 범위 및 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 개정안은 이전보다 더 작은 소음도 법적 층간소음으로 인젇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주간 43db, 야간 38db인 직접충격소음(1분 등가소음도)을 각각 39db, 34db로 강화했다.
이달에는 층간소음 기준 미달 시 보완시공을 의무화하고, 미이행 시 준공을 불허하는 내용을 담은 층간소음 해소방안을 발표했다. 시공 중간단계에서도 층간소음을 측정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검사 세대 수도 현재 2%에서 5%로 확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