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선두 전쟁이 치열하다. 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선두 자리를 지켜오는 가운데, 도시정비사업 강자인 현대건설이 하반기 들어 꾸준히 수주를 따내며 턱 밑까지 추격했다. 현대건설이 최근 수주한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을 포함하면 두 기업간의 수주액 격차는 1545억 원으로 줄었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포스코이앤씨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4조3158억 원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이 호황이던 시절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등 도시정비사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수의계약이 이어지고 출혈경쟁을 피하는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건설경기 부진이 이어졌고,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과 관련 분쟁 증가로 피로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상화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연초부터 수주에 속도를 냈다. 상반기에 홀로 2조 원 이상의 수주를 따냈고, 현재까지 누적 수주 4조 원을 넘기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부천 상동 한아름 현대아파트 리모델링(사업규모 5491억 원)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3889억 원)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3746억 원) ▲신당 제8구역 재개발(3746억 원) ▲광주 양동3구역 재개발(3537억 원) ▲강북 3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3713억 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도 4조 원이 넘는 수주고를 올리며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4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규모 1위를 놓치지 않으며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는 도시정비사업 수주규모 9조3395억 원을 기록,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수주규모가 1조 원 대에 그치는 등 건설경기 악화에 따라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공사금액이 큰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수주를 늘렸다. 올해 수주 사업 중 ▲울산 중구 B-04 재개발(7710억 원) ▲군포 산본1동1지구 재개발(6337억 원) ▲제물포역 도심 공공주택복합사업(5050억 원) 등은 공사 금액이 5000억 원을 넘는다.
최근에는 SK에코플랜트와 함께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을 따내며 총 수주액이 4조 원을 넘겼다. 부산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은 현대건설과 SK에코플랜트의 지분율 분배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나 총 공사금액이 7000억 원에 달하는 대형 사업이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은 연말까지 수주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산중앙주공 6단지(추정공사비 2700억 원)를 놓고 대우건설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가 이 사업을 따내면 무난하게 올해 도시정비사업 1위에 오를 수 있다.
현대건설은 수의계약으로 수주가 확실시되는 평촌 공작부영아파트(약 2700억 원)를 남겨놓고 있다. 만약 포스코이앤씨가 안산중앙주공 6단지를 수주하지 못하고, 현대건설이 평촌 공장부영아파트 시공사로 선정되면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를 제치고 5년 연속 수주 1위를 달성할 수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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