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회사’ 이미지가 강했던 샘표식품이 비장류 시장에 안착해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반면,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판관비 감축 등 내실 경영에 나서고 있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샘표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191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718억 원으로 16.5%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2783억 원) 대비 3.7% 증가한 288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줄고 있다. 2020년 411억 원, 2021년 219억 원, 지난해 103억 원으로 내리막을 걸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58억 원)보다 36.7% 하락했다.
비장류 제품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비용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이 회사의 판관비는 2020년 1036억 원에서 지난해 1265억 원으로 22.1% 늘었다.
판관비 항목 가운데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가 대폭 증가했다. 2020년 86억 원이던 광고선전비는 지난해 135억 원으로 57.0% 상승했다. 같은 기간 판매촉진비도 286억 원에서 336억 원으로 17.5% 늘었다.
샘표식품은 2016년 7월 ㈜샘표에서 인적분할했다. 이후 장류(간장·고추장·된장 등) 중심 기업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비장류 사업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요리에센스 '연두'를 필두로 프리미엄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 아시안 소스 '티아시아' 등을 출시해 제품 카테고리를 늘렸다.
이는 비장류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비장류 매출은 2079억 원으로, 2020년(1516억 원) 대비 37.6% 증가했다. 올 3분기도 전년 동기 대비(1547억 원) 소폭 증가한 1578억 원을 기록했다.
샘표식품의 비장류 매출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사 매출의 50%를 넘었다. 비장류 매출 비중은 2020년 43.4%, 2021년 49.3%, 지난해 50.3%로 매년 상승했다.
사업다각화에 성공한 샘표식품의 다음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샘표식품은 고정비용 감축 등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4.0%, 6.4% 감소했다.
또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해외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요리에센스 '연두', '완두간장' 등을 중심으로 미국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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