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준공한 국내 최초의 '타운형 모듈러 단독주택 단지' / 사진=DL이앤씨
DL이앤씨가 모듈러 사업에서의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세웠다. 모듈러 주택은 공사기간 단축, 균일한 품질, 이동성 등 여러 장점을 갖고 있어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R&D) 실적 중 모듈러 관련이 돋보였다. 지난해에는 모듈러 건축용 복합내화구조 개발을 진행했다. 이에 앞서 무용접 모듈러 시스템 커넥터 등 신기술을 개발했다.
모듈러 주택은 집의 기본골조와 벽면 등을 공장에서 생산한 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한다. 현장에서 골조공사를 따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또 균일한 품질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사 과정에서 외부에서 분진이 발생하지 않아 탄소와 폐기물 배출 저감이 가능하다.
최근 건설사들은 주택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모듈러, 수처리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비주택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DL이앤씨는 2016년부터 모듈러 기술 개발에 나서 40여 건의 관련 특허를 갖고 있다.
2016년 공동주택 공사 내 소규모 골조 공사에 모듈러 기술을 도입하며 관련 기술 개발을 시작했고, 2017년에는 아파트 옥탑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 구조물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했다. 2020년에는 아파트 경비실 공사에 모듈러 공법을 도입해 공기를 줄였다.
작년에는 전남 구례에 국내 최초로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연면적 2347.63㎡ 부지에 다락방을 포함한 지상 1층 단독주택으로 전용면적 74㎡의 26가구를 조성했다.
이 단지는 11개의 모듈러 유닛을 조합해 하나의 주택을 만드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 과정에 유닛 조합 설계와 무용접 커넥터, 무하지 외장 접합 시스템 등 DL이앤씨가 보유한 특허기술이 사용됐다.
모듈러 시장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라 향후 전망도 밝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20년 268억 원에서 2022년 1757억 원으로 증가했다. 2030년까지 시장 규모가 2조 원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DL이앤씨는 미래 대응을 위해 기존 보유 기술 외 신기술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거주하던 모듈러 유닛을 해체한 뒤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재설치·재활용이 가능한 '기초-유닛 해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분할 이후 매년 R&D 투자를 늘리며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연구개발비는 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259억 원) 대비 106.6% 증가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5%에서 0.9%로 상승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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