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의 임원인사가 늦어지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안정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이 지난해 말 계열사 사장단 등 임원인사를 미뤘다. 인사가 해를 넘긴 것은 2017년 3월 이후 7년 만이다. 신세계, 롯데 등은 이미 지난해 말 인사를 마쳤다.
CJ의 인사는 다음주나 입춘까지도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늦어진 인사에 이 회장이 광폭적인 인사보다 소폭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쇄신에 방점을 뒀다면 지난해 인사를 마친 후 경영진들에게 경영계획 수립에 시간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기존에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를 보였다. 이번에도 경영 성과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교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와 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는 연임에 힘이 실린다. 이들은 CEO에 오른 후 실적을 책임져 왔다.
증권사 추정치를 종합하면, 지난해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은 전년(4118억 원) 대비 13.8% 증가한 4685억 원으로 추정된다. 당일배송 서비스인 CJ오네 도입, 초국경택배 물량 증가에 따른 결과다.
이 회장은 지난 12일 CJ대한통운의 본사를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신년 미팅을 진행한 후 임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계열사를 방문한 것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강신호 대표는 2021년 CJ대한통운 CEO에 선임됐다.
정성필 대표는 2021년 CJ프레시웨이 수장에 올랐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2조8200억 원의 매출과 105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역대 최대 수치다. 코로나19 엔데믹, 고물가 등에 따른 사내 식당 수요가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
실적이 저조한 계열사의 CEO 거취 여부도 주목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29조1382억 원으로, 전년(30조795억 원)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6647억 원)보다 22.1% 하락한 1조2974억 원으로 추정된다. CJ ENM은 지난해 1~3분기 733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6.6% 감소했다.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는 2026년 3월, 구창근 CJ ENM 대표는 2025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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