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전동화 바람을 등에 업고 해외 수주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수주액이 1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현대모비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간 핵심부품 수주액은 92억1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목표 53조5800억 원을 72% 초과달성했다.
현대모비스는 과거 현대차, 기아 등 계열사에 의존하는 매출 구조가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에는 외부 수주에 힘쓰고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면서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완성차 업체에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으며 수주액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외 수주 호조의 일등 공신으로는 전동화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이 꼽힌다. BSA는 전기차에서 배터리가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팩과 배터리 관리장치 등을 합친 모듈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으로부터 수 조 원 대 규모의 BSA를 수주했다. 폭스바겐의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에 위치한 완성차 공장 인근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BSA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현대모비스는 제네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등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전동화, 전장, 램프, 샤시 분야에서 전략 부품을 중심으로 해외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통합형 스위치 모듈(ICS) 외에도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등으로 제품 다양화에도 나선다.
올해 초 진행된 ‘CES 2024’에서는 e코너 시스템(구동 모터와 로테이션 조향 기능,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통합 모듈화해 각 바퀴에 탑재한 미래 모빌리티 융복합 기술)을 장착한 실증차 ‘모비온’을 공개했다.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즉시 수주가 가능한 핵심기술을 실차 형태로 구현하면서 수주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핵심부품 수주 목표를 93억35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주액(92억1600만 달러)보다 1.3% 증가한 금액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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