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사진=각 사
임기 만료를 앞둔 제약·바이오 기업 CEO들의 거취가 결정되고 있다. 확실한 성과를 보인 CEO들의 재신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주총회소집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 달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 김영주 종근당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모두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됐다.
2021년 3월 선임된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3년의 임기를 채우고 연임이 확실시됐다. 유한양행은 15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조욱제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조 대표는 1987년 유한양행에 입사해 병원지점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수장에 올랐다.
조 대표 취임 후 유한양행은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 등 개량 신약의 성장을 발판으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매출은 2021년 6878억 원, 2022년 1조7758억 원, 지난해 1조8590억 원으로 늘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이번에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통과되면 종근당 CEO 재직기간을 10년 이상으로 늘린다. 김 대표는 2015년 대표이사에 올라 9년 간 종근당을 이끌고 있다.
김 대표 체제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와 기술이전 계약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1099억 원) 대비 124.4% 증가한 2466억 원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19년 매출 1조 클럽 가입하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종근당의 매출은 1조6694억 원으로 전년(1조4884억 원) 대비 12.2% 늘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난해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역시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백신 수요가 감소하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9.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스카이코비원’ 개발,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연임의 이유로 분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출범부터 함께하고 있는 안 대표는 2018년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2021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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