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유동자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유동성에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매년 조단위 투자를 하고 있어 꾸준히 자산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유동자산은 33조2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31조9667억 원)보다 4.1%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1년 이내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현금, 예금, 일시소유의 유가증권, 상품, 제품 등이 해당된다.
SK이노베이션의 유동자산은 지난 2020년 바닥을 찍은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잇고 있다. 2020년 말 13조2951억 원에서 2021년 말 21조4817억 원, 2022년 말 31조9667억 원, 2023년 말 33조2796억 원으로 증가했다.
유동성 확보에도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말 유동비율은 113.2%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산출하며,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을 판단할 때 사용한다.
유동비율이 100%를 넘어 당장 유동성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회사가 매년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자산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제조사인 SK온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매년 조단위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온은 지난해 말(현재) 88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는데, 내년까지 이를 152GWh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 사업에 7조5000억 원을 투자한다.
SK이노베이션은 현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자산이나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재무 부담을 조절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 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이 보유한 페루 액화천연가스(LNG) 지분 20% 전량을 2억5650만 달러(한화 약 3400억 원)에 매각하는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2023 회계연도에 대해 무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SK온, SK에너지 등 자회사들에 대한 기업공개(IPO) 여부도 주목된다.
SK온은 2022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상장전투자유치(프리 IPO)를 통해 총 4조8000여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며 신규 투자사에 2026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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