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직원이 13년 만에 2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롯데쇼핑은 2014년 2만788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매년 직원을 줄이고 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쇼핑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직원수가 1만9676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2만7023명에서 1047명 줄었다.
롯데쇼핑의 직원수는 계약직 직원수를 포함해 공시하기 시작한 2010년 2만 명대(2만1983명)를 기록한 이후 13년 만에 1만 명대로 떨어졌다. 직원이 가장 많았던 2014년 말(2만7880명)에 비하면 9년만에 8204명 감소했다. 이 기간 롯데쇼핑 직원은 매년 줄어들었다.
지난해 직원 감소는 주로 할인점과 슈퍼 부문에서 나타났다.
할인점 부문 직원은 2022년 말 1만1405명에서 지난해 말 1만616명으로 789명 줄었다. 같은 기간 슈퍼와 이커머스를 포함한 기타 부문 직원도 4752명에서 4451명으로 301명 감소했다.
국내 소비가 침체 상태인데다 이커머스가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할인마트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고, 매장 통폐합과 직원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11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슈퍼와 상품 소싱을 통합해 중복 업무와 비용을 줄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할인점 경쟁사인 이마트도 비슷한 이유로 직원 수가 줄었다. 2021년 말 2만4599명에서 2022년 말 2만3844명으로 3.1%(755명)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말도 전년 대비 4.6%(1100명) 하락한 2만2744명을 기록했다. 이마트 역시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사 차원의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업계는 올해 경기 불황으로 직원 수 감소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할인점과 달리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직원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의 직원은 2022년 말 4566명에서 지난해 말 4609명으로 0.9% 증가했다.
동종업계의 신세계와 현대백화점도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는 3142명에서 3169명으로 0.9%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은 2593명에서 2618명으로 1.0% 늘었다.
한편, 직원 평균 연봉(미등기 임원 포함)이 가장 많은 상승한 곳은 신세계로, 2022년 7400만 원에서 지난해 8400만 원으로 1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6600만 원에서 7100만 원으로 7.6% 증가했고, 롯데쇼핑은 5147만 원에서 5512만 원으로 7.1% 상승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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