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작년 당기순이익 128억 달성

사상 최대 충당금 2927억 적립…이자이익, 비이자이익 모두 늘어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 2024.03.29 16:38:54

▲케이뱅크 사옥 /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해 1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 측은 충당금 적립으로 당기순이익은 2022년보다 줄었지만, 고객과 여·수신 잔액, 충당금 적립 전 이익 등 핵심 지표는 성장을 이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외형을 확장했다. 케이뱅크의 2023년 말 가입자는 전년 대비 133만 명 늘어난 953만 명이었다. 수신 잔액과 여신 잔액은 각각 전년 대비 30.6%, 28.4% 증가한 19조700억 원, 13조8400억 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수신 잔액이 늘어난 것이 금리와 혜택을 강화한 신상품 덕이라 분석했다.

지난해 8월 출시한 생활통장은 300만 원까지 연 3% 금리 혜택을 제공했다. 같이 나온 모임 통장은 최대 10명이 참여하면 1000만 원까지 최고 연 10% 금리가 적용됐다. 10억 원까지 하루만 맡겨도 연 2.3% 금리를 주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바로 이자 받기’ 기능도 추가됐다. 이런 상품으로 시중의 여유자금이 몰렸다는 설명이다.

여신은 다양한 담보, 보증 상품으로 잔액이 늘었다고 분석됐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3월 인터넷은행 중 유일하게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출시했다. 9월에는 전월세 반환 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을 선보였다. 11월에는 최대 3000만 원까지 연 5.44%(29일 기준) 단일금리가 적용되는 중신용 개인사업자 전용상품 ‘사장님 중신용 보증서 대출’도 내놨다.

또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금리를 낮추며, 담보대출 비중이 2022년 말 약 20%에서 2023년 말엔 약 40%로 늘었다.

이런 여·수신의 성장에 케이뱅크는 2023년 이자이익이 전년 대비 652억 원 늘어난 4504억 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338억 원을 기록했다.

또 케이뱅크는 2023년 경기 변동 대비를 위해 역대 최대인 2927억 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전년 대비 1566억 원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음에도 당기순이익이 708억 감소했다. 그럼에도 2023년 충당금을 제외한 이익은 전년(2318억 원) 대비 35.2% 증가한 3134억 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는 충당금 적립으로 경기 악화 대응 능력 지표인 NPL 커버리지 비율이 2022년 말 185.0%에서 2023년 말 250.1%까지 늘어 4대 은행 평균(245.7%)보다 높았다.

올해도 케이뱅크의 성장이 계속될 전망이다. 일평균 신규고객이 전년 대비 3배로 늘며 2월엔 51만 명이 새 고객이 됐다. 케이뱅크는 온라인 대환대출 플랫폼, ‘통장묶기 즉시해제’ 제도 등으로 고객 유입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테크 리딩 뱅크 등 주요 목표에 매진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