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다른 전략으로 수익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하이마트는 점포 효율화를, 전자랜드는 특화 매장을 늘리는 전략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하이마트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했다. 2022년 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데 성공했다. 2022년 5279억 원이던 당기순손실도 지난해 272억 원으로 크게 줄였다.
재고 등급 체계를 도입해 수익성이 높은 상품 위주로 판매군을 꾸린 것이 주효했다. 여기에 실적이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 지난해 문 닫은 점포는 56개로, 전년보다 16곳 늘었다.
효율화 된 점포들은 ‘홈 케어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한다. 가전 수리, 클리닝, 설치 등을 상담 및 예약해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4월 청량리 롯데마트점 재단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까지 43개의 점포가 리뉴얼됐다.
전자랜드는 롯데하이마트보다 수익성 개선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의 영업손실은 2021년 18억 원, 2022년 109억 원, 지난해 229억 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7230억 원)보다 17.7% 감소한 599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자랜드는 타개책의 하나로 유료 멤버십 ‘랜드500’을 도입했다. 멤버십 가입 고객만 유료 회원제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로 구매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전국 109개 매장 중 26개 매장이 유료 회원제를 적용했다.
그 결과, 리뉴얼 매장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재단장 전인 지난해 1분기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5월과 6월에 새단장한 이천점과 작전점, 경기광주점이 큰 폭의 신장률을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가격으로 구매 가능한 점이 장점이지만, 연회비를 내야한다는 점이 고객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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